코픽스 5개월 연속 하락…2년 6개월 만에 2%대 진입

2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2.97%…전월 대비 0.11%p↓
국민·우리·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인하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추이./은행연합회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8월(2.96%)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내려앉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예·적금 및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해 산출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줄어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7%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36%로 0.06%포인트,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89%로 0.03%포인트 각각 내려갔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는 18일부터 조정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4.45%~5.85%에서 4.34%~5.74%로 0.11%포인트 하락한다. 신잔액기준 금리도 4.64%~6.04%에서 4.61%~6.01%로 0.03%포인트 내린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신규취급액 기준 4.21%~5.61%에서 4.1%~5.5%로, 신잔액기준 4.3%~5.7%에서 4.27%~5.67%로 하락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4.43%~5.93%에서 4.32%~5.82%, 신잔액기준 4.47%~5.97%에서 4.44%~5.94%로 각각 하락할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신규취급액 기준 4.3%~6.4%에서 4.19%~6.29%로 하락한다.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잔액, 신잔액 기준으로 나뉘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중 새로 조달한 자금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반면, 잔액 기준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조달 자금을 포함해 산출되므로 시장금리 변동이 점진적으로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예금 금리도 영향을 받았고, 이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코픽스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기 코픽스(계약만기 3개월물)도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주간 2.86%~3.0% 범위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