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임금 인상 위해 노력
臺보다 높을 수도, 臺 청년들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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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의 사정은 상당히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다. 무엇보다 거시적으로 볼 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국이 최근 막을 내린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3차 회의에서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해외 매체들에서는 4% 이하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치를 발표하고도 있다.
미시적인 지표들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출과 내수 등이 동반 부진을 도무지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는 듯한 분위기까지 보이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시장에 대대적으로 돈을 푸는 것이 최선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 제14기 양회 3차 회의에서는 경기 부양에 필요한 각종 해결책 마련을 위해 돈폭탄 투하 결정을 시원스럽게 내린 바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행정부) 판공청 역시 양회 결정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후속책들을 담은 이른바 '소비 진흥을 위한 특별 행동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 8개 주제인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역시 내수 진작에 필요한 도시 및 농촌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최저 임금 등을 인상, 노동자들의 소비 욕구를 촉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중국 도시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대략 1만 위안(元·200만 원) 전후로 추산되고 있다. 임금이 적기로 유명한 대만의 70만 대만달러(308만 원)보다는 적다. 그러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최저 임금이 대략 2.5배 차이가 나는 것에 비춰보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고 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최저 임금 등의 인상에 적극 나서는 경기 부양 총력전을 전개할 경우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각 과학, 기술 분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중국 내 인재들이 최근 받는 평균 연봉이 보통 50만 위안 이상이라는 사실까지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상당 분야 업종에서 중국의 평균 임금이 대만을 압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구이다오(鬼島·귀신의 섬)라고 부르면서 자조하는 대만 청년들이 최근 몹시 분노, 좌절하고 있다는 얘기가 중국 본토에까지 들리는 것은 괜한 게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