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어 한국 최초 2회 우승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13년만에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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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이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8 21-18))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준결승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올해 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초 전영오픈 2회 우승자가 됐다.
올 들어 안세영은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도 거머쥐며 올해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완벽했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에 2-0, 8강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중국)를 2-0으로 격파했다. 이어 4강에서 야마구치에 2-0으로 설욕하고 결승에서는 왕즈이마저 제압하며 올해 20연승 행진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이날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결승전에 나섰다. 야마구치와 4강전에서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서다. 결국 13-21로 1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2게임부터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발휘했다.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꿨고 18-18에서 42회 랠리 끝에 스매시로 19-1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연속 득점으로 2게임을 가져왔다. 체력전이 이어진 3게임에서는 18-18에서 왕즈이의 3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악의 컨디션에도 난적 왕즈이에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BWF와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여왕"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기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스스로를 믿었을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BWF는 "독감이 걸렸다는 사실을 우승 후에 밝혔다"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남자복식에도 13년만에 금메달이 나았다. 세계 랭킹 43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18위 레오 롤리 카르난도-바가스 마울라나(인도네시아) 조를 2-0(21-19 21-19)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의 전영오픈 남자복식 우승은 2012년 정재성-이용대 조 이후 13년 만이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 초빙 코치로 대표팀과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2월 독일오픈에 이어 올해 3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혼합복식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는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