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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大전환] AI에 푹 빠진 롯데건설…‘롯데 3.0 시대’ 발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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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3. 16. 14:23

그룹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활용 '롯데건설 챗봇' 개발
2023년부터 현장 도입 위한 AI 관련 기술 잇따라 선봬
신동빈 그룹 회장, AI 대전환 통한 '롯데 3.0' 시대 강조
"임직원의 원활한 근무 위해 AI 고도화"
롯데건설 사옥 전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옥 전경./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품질·안전관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룹 전반에 적극 활용하는 이른바 '롯데 3.0' 시대를 열겠다고 수 차례 강조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그룹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챗봇인 '롯데건설 챗봇'을 개발했다. 사내 지식 문서와 자체적으로 관리 중인 서버를 활용해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사용자는 챗봇을 활용해 △현장 시공 사례 및 품질 관리 기준에 근거한 지식정보 △품질 규정 및 업무 매뉴얼 정보 △초고층 시공 기술 노하우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롯데건설의 AI 전환 노력은 이전에도 지속돼 왔다. 2023년 3월에는 업계 최초로 AI 기반 '흙막이 임시시설 후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도 출원했다.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을 수집해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를 비교·분석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데이터화한 균열 이력에 따라 위험 발생 경고와 사전 대처를 할 수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구축했다. 모든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안전관리 전문가 등 전담인력이 상주해 안전 사각지대를 관리하고, 위험 발생 시 핫라인을 통해 작업 중지 명령을 즉각적으로 내리는 등 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작년 1월에도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에 대한 특허 출원 및 상표 등록을 마쳤다. 단열재 누락과 미비에 따른 결로·곰팡이 등의 하자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단열 설계 검토 작업을 AI 기술로 대체한 것이다. 시험용 현장 검증을 거쳐 올해 프로그램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2월 역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작업자 행동 기반 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위한 시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6개의 웨어러블 센서를 착용한 후 실증 공간 구역에서 △충돌·협착 △작업자 이상행동 패턴 △출퇴근 시 건강모니터링 등 시나리오에 맞춰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AI 모델이 탑재된 AI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분석해 현장 안전사고 예방 및 사고 감소 효과 증진을 꾀했다.

롯데건설이 AI 개발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AI 대전환'이 꼽힌다. 신 회장이 AI 육성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AI 내재화에 집중해 달라"며 "지난해 다양한 영역에서 AI 내재화를 위한 발판을 다져왔기 때문에 올해에는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롯데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가장 많은 AI 관심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건설의 AI 관련 게시물 수는 총 3089건으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AI를 활용한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 특성에 맞는 AI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며 "임직원들이 보다 편리하게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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