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 상거래채권 3400억원 지급…영세업자 우선 순위
"ABSTB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매각 등의 절차는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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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회생 신청이 최선의 방안이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기업회생 의지가 없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김광일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갑작스런 신용등급 하락에 의한 단기 유동성 악화로 인한 부도를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MBK는 주주사로서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경영정상화를 빠르게 진행 중이다. 회생절차 과정에서 협력사는 물론, 입점주, 채권자 등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회생절차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많은 분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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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우선순위로 해 대기업 협력사와 브랜드 점주의 양해를 구했다.
조 사장은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부탁했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직후 납품업체들의 공급 중단과 상품권 가맹점 결제 등이 막히는 등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현재는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혹시 영업에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영업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실적 지표를 보이고 있따"면서 "회생절차가 개시된 3월 4일 이후 한 주간 동안의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증가했으며, 객수도 5% 증가하는 등 회생절차와는 상관없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도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들도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 없는 수준이다.
다만 현재 일반투자자들이 엮여있는 카드대금기초유동화증권(ABSTB)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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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는 대주주인 MBK에 입장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MBK의 책임론이 부각되며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까지 나온 데 대해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후 투자금 회수로 경영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서 10년간 받은 거 0원"이라고 강조했다.
매각 등의 기업회생 절차 방안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일부 언론에서 MBK가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 하는 등의 회생절차를 마련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부회장은 "회생 신청한 이후에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회생 절차는 채권자와 채무자, 법원이 협력해서 이뤄지는 만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기업회생까지 시간은 다소 걸릴 전망이다.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안 제출은 오는 6월 3일까지다. 4월 초순까지 채권자, 담보권자, 주주목록을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신고가 끝나면 홈플러스는 채권자의 존재 여부, 금액 등을 판단해 시인하는지 부인하는지 결정해 '시부인표'를 5월 초순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어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이 홈플러스의 재산 실태, 기업 가치를 조사하고, 홈플러스가 계속 영업을 하는 것이 청산 가치보다 큰지를 판단한다. 이후 법원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리인 설명회를 개최하게 된다.
정원휘 홈플러스 준법경영본부장(상무)는 "계획안에는 이해관계자들의 권리 조정, 변제 방법, 채무자에게 필요한 변화의 조치 등이 담기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