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증가율은 0.2% 그쳐
인터넷은행 76.9%↑ 특수은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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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2조4000억원으로 전년(21조2000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대손비용 감소가 순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같은 기간 이자이익 증가세 둔화 및 영업외손실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2000억원 늘었으나, 이자이익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이는 2023년 이자이익 증가율이 5.8%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 실적을 살펴보면, 일반은행은 14조9000억원으로 9.8% 늘었으며, 시중은행(13조원)은 7%, 지방은행(1조3000억원) 19.4%, 인터넷전문은행(6000억원) 76.9% 증가했다. 반면 특수은행(7조5000억원)은 2% 감소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도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0%로 소폭(0.08%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유가증권 매매이익의 120.5% 증가, 수수료 이익 9.4% 증가 등이 꼽힌다. 반면,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71.5% 감소해 전체적인 비이자이익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6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원) 대비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3년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되면서 추가 적립했던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금감원은 "올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위기 확대 시에도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