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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죽을수도’…‘수면의 질’‘수면 건강’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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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3. 12. 19:02

코골이 방치로 심각해진 수면무호흡증…우울증 야기
필립스, 한국인 대상 수면 습관·인식 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 Q&A 세션
/필립스코리아
'건강의 시작은 수면에서 시작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충분한 숙면은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돕고 면역력 강화나 집중력 향상, 감정 조절 등의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를 방치할 경우 만성피로나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우울증 등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 및 예방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수면 습관 및 인식 조사 결과는 수면 건강의 중요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 테크놀로지 선도 기업 ㈜필립스코리아는 12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수면이 신체건강(86.5%)과 정신건강(84.6%)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4 시간에 불과했고,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29.5%에 그쳤다. 응답자의 68.6%가 불면증(29.3%)이나 코골이(24.7%), 수면무호흡증(9.4%) 등의 증상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은 결과 발표를 통해 코골이 방치 문제와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 특히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김 교수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나고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코골이 증상자의 47.9%는 치료를 시도해본 적이 없고, 시도하는 경우에도 코세척과 같은 소극적 방법 위주였다"며 "하지만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 초기 증상으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응답자 71.4%는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26.0%)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인식(29.7%)은 매우 낮았다. 김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 방법으로 근본적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페르난도 샤한 아태지역 대표는 "지속양압기(CPAP) 글로벌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7.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필립스의 기업 비전인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케어 제공'을 실현하기 위해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는 양압기는 물론 산소발생기, 인공호흡기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호흡 관련 질환으로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저조한 질병 자각 비율 및 양압기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은 동거인 또는 배우자를 통해 초기 증상을 인지했다. 동거인이 호흡을 멈추는 것을 알아차리거나(34.6%) 본인 코골이가 동거인의 잠자리를 방해한다(21.5%)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을 인지해도 '병원을 방문한다'는 응답은 59.5%에 그쳤고,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27.7%는 '양압기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면 무호흡증 성인 유병률은 약 15.8%로, 이를 현재 대한민국 성인 인구수에 적용하면 국내에 약 690만명 이상의 잠재적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 되지만 양압기 사용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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