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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케이뱅크, 대환대출·고객확대 효과에 역대급 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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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3. 12. 17:57

대환대출·중신용대출 강화 수혜 예상
올해 여신자산 증가 영향 더욱 커질 것
카카오 케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대환대출 활성화 정책에 수혜를 받으며, 대출자산이 늘어난 효과를 봤다. 여기에 모임통장과 가상화폐(코인) 고객 유치 등 안정적인 수신 증가도 호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인터넷은행의 수익에서 대출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이 모임통장 출시와 코인거래소와 제휴 등에 나서면서 수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환 대출·중신용자 대출 확대 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900.78% 급증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호실적 배경 중 하나는 대출자산 증가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활성화에 나섰고 인터넷은행들이 수혜를 입었다. 특히 담보가 있어 신용대출보다 우량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며 이자이익 증가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작년말 기준 여신잔액은 43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16조2700억원으로 17.6% 늘었다.

모임통장 인기와 코인 고객 유치로 고객이 늘어나면서, 수신 자산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각각 55조원, 28조5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49.8% 증가했다.

올해 인터넷은행 수익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규제라는 기조 아래,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활성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은행이 대환대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정부가 서민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았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의 대출자산 확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작년말 가계대출 잔액의 4.8%(3조3183억원)로 알려졌다. 이는 시중 은행(1~2%), 상호금융(2% 후반), 저축은행(4% 가량)보다 높은 목표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건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늘어나는 중·저신용자 대출은 위험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작년말 기준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0.52%,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9%로 시중 은행 평균 연체율 0.3%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분위기 속에서도 인터넷은행들이 대출자산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라며 "대출자산이 은행 수익의 기반이 된다고 볼 때, 올해 인터넷은행 수익에서 대출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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