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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진성원 사장, 우리카드에 ‘기업계 DNA’ 이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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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3. 12. 17:58

이선영증명
우리카드에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면서 기업문화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조직개편과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해 트렌드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의 신용카드 부문이 분사돼 설립된 곳입니다. 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기업 문화도 은행과 유사했습니다. 게다가 우리카드 사장은 전통적으로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들이 선임돼 왔습니다. 별도 회사로 분사했음에도 은행 기업 문화가 남아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최근 정통 '카드맨' 진성원 사장을 영입하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진 사장은 우리카드의 첫 외부 출신 CEO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를 거친 인물입니다. 기업계 카드사 출신인 진 사장은 복잡한 의사결정 체계, 보수적인 문화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진 사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건 조직입니다. 부서제를 폐지하고 '팀제'를 도입하면서 의사결정 체계를 간소화했습니다. 기존 '사장-부사장-그룹장-본부장-부장-팀장' 순이었던 의사결정체계는 '사장-본부장-팀장'으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보고 방식에도 변화를 꾀했습니다. 대면 보고가 아닌 이메일 등 전자 매체를 활용한 비대면 보고도 적극 활용하도록 한 겁니다. 진 사장 역시 이메일을 통해 업무 보고를 받기도 하고, 직접 답장을 보내기도 합니다.

카드업은 일반 금융업과는 달리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업종입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죠. 이번 변화로 우리카드는 보고와 의사결정에 소요되던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워크숍 현장에서는 임직원들이 익명으로 실시간 질문을 올리면 진 사장이 답하는 '오픈챗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진 사장이 생각하는 일잘러(일 잘하는 직원), 직장 내 세대갈등 해결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CEO 핫메일' 제도도 신설했습니다. 내부통제 개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통제 관련 우려사항이나, 내부자 신고 등 제보를 할 수 있는 창구입니다.

진 사장이 우리카드에 '기업계 DNA'를 퍼뜨리면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빨라진 의사결정 체계를 장착한 우리카드가 1년 후에는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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