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간 물가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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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회원국이기 때문에 양국 간 국경 지역 주민들은 출입국 심사 없이 길만 건너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엘 옵세르바도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루과이 상업회의소(CNCS)는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루과이 북부 상업계가 브라질로의 원정쇼핑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NCS는 "지난해 헤알-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헤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브라질이 우루과이 상업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양국 간 물가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매출을 걱정하는 상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CS 관계자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워낙 낮은 브라질에서 소비하는 우루과이인이 늘고 있고 소비재 반입도 증가해 상인들은 매출을 걱정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 상업계의 우려는 엄살이 아니다. 우루과이가톨릭대학교는 1개 대로(大路)를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루과이 아르티가스와 브라질 콰라이의 소비자물가를 비교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헤알-달러 환율은 지난해 약 20% 상승했다. 우루과이에서 소비량이 많은 57개 소비재의 가격을 조사해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우루과이의 소비자물가는 브라질보다 약 79.44% 비쌌다.
현지 언론은 "양국 도시에 걸쳐 있는 국제 광장에서 산책을 하다 보면 국경을 넘을 정도로 두 도시는 사실상 한 나라와 같다"며 "파격적으로 낮은 물가를 보고 소비자들이 국경을 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브라질 헤알-달러 환율은 약 3.9% 상승했고 우루과이 페소-달러 환율은 약 2.9% 올랐다.
현지 언론은 "2023년까지 아르헨티나의 저렴한 달러 물가 때문에 고전한 우루과이 상업계가 지난해 4분기 3.4% 성장하는 등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다시 브라질이라는 복병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우루과이보다 최대 약 180% 저렴해 우루과이 국경도시에서 폐업이 속출했고 실업자가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