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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호반건설, 든든한 ‘실탄’ 안고 사업 확장 박차…그룹 리스크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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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3. 12. 14:02

신사업·신기술·스타트업 유치 등…사업 영역 '보폭' 확대
건설업계 평균 훨씬 밑도는 '부채비율' 덕…26%에 불과
‘그룹發’ 부정 이미지 개선 '과제'…내부거래·현장 사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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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본사 전경./호반건설
호반건설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12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이탈한 아쉬움을 올해 씻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주력 매출 분야인 주택 사업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신사업·해외 진출·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 활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은 친환경·스타트업·신기술 등에서 사업 영역을 키우고 있다.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호반건설은 건설폐기물 처리 및 건자재 전문기업 '장형그룹', 재활용 솔루션 개발 기업인 '에코리믹스'와 '건설폐기물 자원 순환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건설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반건설이 관련 기업들과 손을 맞잡은 셈이다.

신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스마트 건설 솔루션' 도입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 전담조직은 △VR 안전교육 △클라우드 기반 검측 지원 △바닥 소음 저감형 구조 개발 등 현장 밀착형 기술 강화를 추진한다.

신사업 밑거름인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호반건설의 기업형 벤처투자사(CVC)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최근 총 34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끌어냈다. 플랜에이치는 호반그룹 2세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주축이 된 벤처투자사다.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이를 호반건설 신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는 오픈이노베이션팀을 호반그룹 참관단으로 보내기도 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쌓아나가고 있다.

호반건설이 여러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꼽힌다. 지난 2023년 기준 부채를 제외한 호반건설의 총자본은 4조7115억원 규모다. 반면 부채는 1조2451억원 수준으로,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단 26.4%에 불과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건설업계에서는 적정 부채비율이 100~200%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이를 훨씬 하회하는 수치로 사실상 '빚'이 없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덕에 호반건설이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고공 성장 가도에 올라서기 위해선 '호반그룹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3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였던 호반건설이 지난해 순위에서는 12위로 밀려나며, 10위권 복귀를 위해선 올해 사업 성적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그룹에서 발생한 이슈들을 만회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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