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조직·사업 등 정리 수순
新성장동력 AI에 대규모 투자 전망
고객가치 창출 등 4대 기조 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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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중 인피니스타 조직 개편을 골자로 하는 CEO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피니스타는 2022년 7월 당시 황현식 사장 체제에서 신설한 조직이다.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유플러스 3.0' 전략의 일환이다. CEO 직속으로 편제된 인피니스타는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다. 이를 위해 전체 인력(약 170명)의 절반을 외부 수혈로 꾸릴 정도로 회사 차원에서 힘을 실어줬다. 센터장은 NHN,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친 정현주 전무가 맡았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업무보고를 기점으로 인피니스타의 본격적인 해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인피니스타를 CEO 직속에서 컨슈머부문 산하로 이동시켰다. 업무보고에는 인피니스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너겟의 개편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스타가 기획했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SNS 플랫폼 '베터' 서비스도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인피니스타가 담당했던 대부분의 사업을 접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며 "너겟 등 일부 사업은 개편을 통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너겟은 LG유플러스가 2023년 선보인 통신 요금 플랫폼이다.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고, 무약정으로 요금제 변경·해지가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 12월까지 가입자 수는 2만8000여명으로, 투자 대비 유의미한 수익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너겟은 개편을 통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지만, 플랫폼 등 운영 시스템은 정리될 예정이다. 너겟 인력은 사업 조직의 경우 기존 컨슈머부문이, 개발 조직은 CTO부문이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조직 개편은 경영효율화 차원의 조치다.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 성장 둔화 등에 따라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를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조직 구조를 간소화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홍 사장은 전날(10일) 용산사옥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국내 1위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고객 가치 창출 △차별적 경쟁력 확보 △운영 최적화 △품질·안전·보안을 4대 경영기조로 제시했다. 홍 사장은 "회사나 개인이 성장하려면 동기, 역량, 계기 등 세 가지가 중요한데 우리 구성원들은 성공을 향한 열망(동기)과 이를 실현할 역량이 충분하다"며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계기를 만드는 게 CEO인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에 맞춰 기준을 높이고, 그 이상의 감동을 창출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