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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당은 장외투쟁 사생결단인데 여당은 뭐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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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3. 11. 18:05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장외투쟁이나 단식 농성으로 헌재를 압박하지 않고 현재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민주당 등 야당에 맞대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헌재 앞 1인 시위도 개인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야당이 당력을 총동원해 윤 대통령 파면을 압박하는데 정작 대통령을 지켜야 할 여당이 '웰빙정당'처럼 대응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민의힘의 대응은 너무 미온적이다. 민주당이 칼을 갈며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나오는데 국민의힘이 점잖게만 대응하는 것은 그만큼 윤 대통령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열의가 미흡해 보이기 마련이다. 여당이 품격을 찾는다고 헌재가 고마워하지도 않고 국민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대통령을 사지에 방치한다는 소리만 듣는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갈림길에 서 있다. 모든 차원에서 야당에 맞서 헌재에 절차적 흠결이 없도록 법을 지키게 최대한 압박하는 게 여당이 할 일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대통령 파면에 사활을 걸었다. 이날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비상행동 집회를 시작했다. 광장에 천막을 치고 심야까지 장외 농성하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데 '윤 대통령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인 민형배·박수현 의원 등은 단식 농성에 돌입하고 일부 의원은 삭발도 했다. 소속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고 이재명 대표도 합류한다. 비명계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1인 시위에 나섰다. 뭉치지 않으면 친명, 비명 다 죽는다는 각오다.

민주당 등 야당은 그동안 입법 폭주와 특검, 무차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계엄의 단초까지 제공한 장본인이다. 192석의 의석을 악용해 대통령과 국무총리·방통위원장·감사원장·행안부장관·법무부장관·서울지검장 등 무려 29명이나 탄핵했다. 끊임없는 발목잡기와 악의적 비판으로 국정을 마비시켰다. 이것도 부족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마저 벼르고 있다. 거대 야당의 천막 농성에 국민의 비판이 이어지는데도 민주당은 대통령 파면을 위해 장외투쟁 중이다.

지금은 마지막 여론전이 필요한 때다. 국민의힘은 재판의 절차적 흠결, 조작된 증거, 법과 규정 위반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한편으론 재판을 규정대로 하라는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 구속 중인 대통령이 석방되고 국민의힘과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이런 현상은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눈비를 맞으며 탄핵 반대를 외친 결과다. 이재명 대표는 찬 아스팔트에 앉아 파면을 외치면 국민의힘 지도부도 맞대응해야 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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