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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은 見危致命의 결단”…尹 지지자들, 14일까지 123명 릴레이 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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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3. 11. 16:50

헌재 앞 4일간 총 123명 삭발식
"자유민주주의 끝까지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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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 중 참가자들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삭발은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가 아니라 생명을 내놓겠다는 결단입니다.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마지막 각오입니다."

11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33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날 삭발을 단행한 지지자들은 서울시교회총연합회(서교총)와 서울시조찬기도회 회원들로 오는 14일까지 나흘 간 헌재 앞에서 매일 33명씩, 총 123명이 삭발한다고 밝혔다.

삭발식에 참여한 지지자들은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견위치명(見危致命·나라가 위태로울 때 자기의 몸을 나라에 바친다)'의 각오로 나왔다"고 했다.

박원영 서교총 운영위원장은 "123명이라는 숫자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3일을 의미한다"며 "이는 윤 대통령의 결단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운영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는 고무적인 결과지만,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헌재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지금, 국민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삭발식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기독교인들도 참여했다. 특히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삭발식 현장에서 시민들은 결연한 의지를 보인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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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기자회견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국민의힘은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각하를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법원이 내란죄 수사권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대통령 탄핵 심판도 마찬가지로 헌재가 적법 절차를 어겼고, 탄핵 소추에는 절차적 흠결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탄핵을 인용하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으며, 국민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탄핵은 각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이번 삭발식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정치권도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123명의 열사가 몸을 던져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삭발에 동참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참여하는 이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3일 헌재 앞에선 윤 대통령 지지단체인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구국 결사 국민 모임'이 탄핵각하 촉구 500명 집단 삭발식을 열 계획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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