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성 다수 분야 처우 열악한 러시아…“근로 조건 개선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1010005237

글자크기

닫기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3. 11. 17:17

여성 평균 월급 기대치, 남성보다 67만원 저조
2030년 숙련노동 310만명 부족, 女 참여 필요
"환경 개선 시 주부학생 등 노동시장 합류 가능"
20250311_155350581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기술특구(아카데미-T)에 있는 스포츠 영양식품 생산 시설 가공구역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타스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에서 여성이 근로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분야는 처우가 열악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연방정부 산하 금융대학교의 알렉산드르 사포노프 교수(인적자원관리·심리학과)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료·문화 등에 종사하는 여성 근로자들의 총 급여에서 기본급은 약 30~40%고 나머지는 수당인데, 기본급 비중을 80%로 늘리고 금액 자체도 인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업종 종사자들이 터무니 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이 분야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포노프 교수는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생산과정을 자동화 및 기계화하는 한편 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전문가'는 구인구직 자문회사 '헤드헌터'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초 기준 여성노동자들의 평균 월급 기대치가 남성들의 그것에 견줘 약 4만 루블(약 67만원) 낮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2030년이 되면 전국적으로 310만명의 숙련노동자가 부족한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남성의 일로 여겨져온 숙련 일자리에 여성도 더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포노프 교수는 "여성을 숙련노동에 끌어들이려면 사회 전체가 성별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유연한 일정, 축소된 교대근무 등 특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일터가 좋은 환경을 조성하면 주부나 학생, 심지어 연금수급자도 인력난에 시달리는 숙련노동 시장에 합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력 부족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만 할 것인가, 추론의 맥락을 바꾸고 과학 및 기술 진보의 길을 따라 나아가려고 노력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