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1.0%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 5.9% 감소
"美관세 인상, 수출 하방압력 작용 가능성 커"
|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투자와 건설업 고용의 부진이 지속되고 선행지표의 개선세도 약화했다.
1월 건설기성(한 달 동안 시공한 공사실적)은 전년 대비 27.3% 하락하며 전월(-7.4%)보다 낙폭을 크게 키웠다. 건축(-29.2%)과 토목(-20.1%) 모두에서 감소세가 확대됐다. 이와 함께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32.6%)과 건설수주(-25.1%)도 감소세가 뚜렸했다.
수출 증가세 역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2월 수출은 1.0%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5.9% 감소했다.
KDI는 "수출은 ICT(정보통신기술) 품목의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이를 제외한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이 향후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對)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및 부품, 일반기계, 철강 제품 등이 모두 미국 관세 인상의 직접적 위험에 노출돼 있어 향후 우리 수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 여건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1월 취업자 수는 일자리사업 재개에도 건설업(-16만9000명)과 도소매(-9만1000명), 숙박음식(-2만7000명) 등 내수밀접 서비스업의 부진이 지속되며 13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1월 소매 판매는 설 명절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고금리 기조 및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를 지속했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KDI는 "정국 불안의 영향은 점차 완화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세계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