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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임된 사외이사들 중 관료 출신 늘고 학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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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3. 10. 08:49

2019년과 2025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특징 비교 분석
사외이사 평균 연령, 2019년 57.7세→2025년 58세
장·차관급 거물급 인사, 2명→8명
3번 경력별 비교
/한국CXO연구소
다가오는 3월 주주총회(주총) 시즌에 맞춰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 교수 등 학자 출신은 줄고 고위공직자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은 더 많이 영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19년과 2025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특징 비교 분석' 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 42개 기업 중 지난 2019년에 처음 이사회에 진출해 올해 주총 전에 물러나야 하는 의무교체 대상 사외이사는 56명이었다. 동일 기업군에서 올해 신규 영입된 사외이사는 5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5명 중에서도 2명은 1~3년 단위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다른 인물로 대체했고, 53명은 6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퇴진하는 사외이사 후임으로 영입된 사례에 속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사외이사를 줄인 곳은 △SK하이닉스 △두산퓨얼셀 △에코프로비엠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때부터 활동해오던 사외이사 중 1명이 이달 3월 주총 전에 6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데, 후임 사외이사를 따로 영입하지 않고 공석(空席)으로 남겨뒀다. 두산퓨얼셀과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사외이사 2명씩 6년 임기를 채우고 떠나지만, 이제호(두산퓨얼셀)·안완기(에코프로비엠) 사외이사 각 1명씩 신규 영입된 상태다.

올해 신규 영입된 사외이사는 평균 58세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5년 기준 신규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때와 달리 올해 선임된 사외이사 중 50대는 줄고 60대가 다소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40대 젊은 사외이사는 6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 다소 많아졌다. 2019년 당시 8.9%에서 올해는 12.7%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1980년대생 중에서는 김주호(1982년생)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스티븐송(1981년생) 스카코리아 대표이사도 이름을 올렸다.

여성 사외이사는 2019년 당시 5.4%에서 올해는 7.3%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올해는 △현대자동차 △SK바이오팜 △한진칼 △LG헬로비전 등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배출했다. 이중 현대자동차는 김수이 전(前)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PE 대표, SK바이오팜은 조경선 전(前) 신한DS 대표이사 및 신한은행 디지털개인그룹 부행장 출신을 영입했다.

올해 영입된 신규 사외이사는 6년 전과 비교해보면 기업체 CEO와 임원 등 재계 출신과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律士) 출신은 다소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학자와 관료 출신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대학 교수 등의 학자 출신은 2019년 대비 2025년 기준 48.2%에서 38.2%로 10%포인트 낮아졌지만, 관료 출신은 12.5%에서 23.6%로 11.1%포인트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장·차관급 거물급 인사를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 곳에는 삼성 계열사가 다수 속했다. 여기에는 △삼성생명보험(구윤철 前 기획재정부 제2차관 및 국무조정실 실장) △삼성중공업(김상규 前 조달청장 및 감사원 감사위원) △삼성E&A(문승욱 前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호승 前 기획재정부 1차관 및 대통령실 정책실장)가 포함됐다.

율사 출신은 올해 6명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이 중 5명이 판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SK텔레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을 거친 김무겸 로고스 변호사는 두산밥캣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올해 40% 가까이 추천된 학자 출신 중에서는 재무·회계를 포함한 경영학 관련 교수가 71.4%로 다수를 차지했고, 이공계열 분야 교수는 28.6%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이공계열 학과 교수 중에서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삼성전자 사외이사)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두산에너빌리티) △김찬우 고려대 인공지능학 교수(현대위아) 등이 이번에 신규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70% 정도는 다른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참신한 인물로 채워졌다"며 "올해 6년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회사로 바로 자리를 옮기는 이들도 10% 수준으로 나타나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과 함께 '사외이사 돌려막기'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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