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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금융] CET1 연계로 역대급 주주환원… 업계에 새 기준 제시한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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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3. 09. 17:39

<1> KB금융그룹
예측·지속가능 '밸류업 프레임워크'
작년 2조·올해 1조7600억 규모 실현
양종희 회장, 주주 소통 등 의지 적극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미국발 관세전쟁과 우리 경제 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국내 주요 금융사 중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4대 금융그룹과 증권사, 보험사 등 10여 개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특징과 성과, 시장의 반응 등을 조명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KB금융그룹이다. <편집자주>

리딩금융그룹인 KB금융은 밸류업에서도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고, 분기배당정책 및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예측가능·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선보이며, 금융권 밸류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다.

KB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9.8%다. 현금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8200억원으로 총 2조200억원의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말 CET1 비율을 고려, 올해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는 1조7600억원이다. 여전히 규모로는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KB금융은 작년 순이익 5조원을 돌파, 금융그룹 최초로 5조클럽에 입성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뒷받침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창출했다. 이는 올해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 등 환원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밸류업 프레임워크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이에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1조7600억원으로 전망됐다. 작년 말 기준 CET1비율은 13.51%로 13% 기준 초과자본 0.51%(1조7600억원)를 모두 주주환원 재원(총액기준 분기 균등배당+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활용한다. 올 하반기 CET1 비율이 13.5%를 넘어설 경우, 여기서 발생한 추가 자본 또한 주주환원(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부터 수익창출력 강화→그룹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자본 효율성 강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CET1 비율 연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 분기배당을 정례화했다. 2023년에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평가·보상에 반영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업계 최초 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했다. 분기 균등배당은 연간 현금 배당 총액에 따라 그 이상 주주환원 재원이 있을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 배당액이 점점 커지는 장점이 존재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둔,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KB금융은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됐다. 작년 개장(1월 2일) 주가(종가 기준)는 5만3600원이었으나, 올해 개장 주가는 8만3400원으로 1년 동안 55.6% 올랐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최근 들어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시장에서는 KB금융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적극적인 자본관리를 이유로 여전히 금융 최선호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반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했으며, 핵심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했다. 작년 실적발표 이후 경영진들이 약 2만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밸류업 계획 이행 의지를 강조한 친필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또한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는 등 개인 주주와 소통을 통해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양종희 회장은 "그동안 KB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전부터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고, 총액기준 분기균등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진심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KB의 주주환원은 업계를 선도해 나가는 동시에 총주주환원율 또한 업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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