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솔루션 MSSP 관심 집중 2030년까지 매출 8조원 목표 "정부가 ESS 독려…국내 수요 잡는다"
KakaoTalk_20250309_155813345_03
0
지난 5일 인터배터리2025 방문객들이 LS그룹 부스에 빼곡하게 몰려있는 모습. /김유라 기자
산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인터배터리 2025'가 최근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료했습니다. 올해는 캐즘에 트럼피즘까지 겹쳐 행사 분위기가 평년보다 침체될 거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건 우울한 분위기가 아닌, 물밑에서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인들의 희망찬 에너지였습니다. 평소에 만나보기 힘든 기업 연구원들이 직접 부스에 나와 제품 모형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경영진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앉으나 서나 고객사 맞이에 열을 올렸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행사 규모가 역대 최대이며 전년보다 약 20%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행사기간, 넓은 코엑스 어디를 가도 '배터리' 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그런데 곳곳에서 배터리나 전기차가 아닌 낯선 장치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바로 배터리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각종 시스템이었습니다. 지금껏 인터배터리 관심사가 이차전지의 기술력이었다면, 이번 행사에선 그 기술력이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에까지 관심이 확장된 모습이었습니다.
KakaoTalk_20250309_151347532
0
LS일렉트릭의 MSSP 모듈. /김유라 기자
KakaoTalk_20250309_151805402
0
LS일렉트릭의 MSSP 모듈. /김유라 기자
특히 이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6개 계열사가 총출동한 LS 부스에서였습니다. 부스 한 켠에는 높이 약 2m, 무게 200㎏의 실제 전력변환모듈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는데요. LS일렉트릭이 독자 개발한 산업용 ESS솔루션 'MSSP'였습니다. 모니터를 이리저리 만져보니 모듈의 상태와 배터리 충전·방전 데이터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스를 지키던 서장철 LS일렉트릭 상무는 "MSSP는 복잡한 ESS 관리를 돕는 '올인원' 서비스"라며 "ESS와 연결돼 충전과 방전 등을 원활하게 하고 그 자체로 안전장치의 역할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배터리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수집되며 관리자는 모니터를 통해 이를 한 눈에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명을 듣는 동안 외국인 바이어로 보이는 한 무리가 직접 까치발을 들며 모듈의 크기를 가늠해보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LS일렉트릭은 2030년까지 해외 판매 비중을 70%로 높여 총 8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데요. 현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나니 무리한 목표가 아닌 듯 합니다.
KakaoTalk_20250309_155813345_02
0
LS일렉트릭 연구원이 지난 5일 인터배터리2025 LS그룹 부스 방문객에게 LS 디시(DC) 팩토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김유라 기자.
회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 디시(DC) 팩토리'는 작은 모형으로 구현했습니다. 공장에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10% 끌어올릴 수 있는 전력 솔루션인데요. 이날 현장에서 만난 LS일렉트릭 소속 연구원은 "증가하는 스마트 공장 수요에 발 맞추고 있다"면서 "ESS를 활용하는 사업장에 적용할 시 전력 변환 효율이 최적화하도록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LS MnM(엠엔엠)·LS머트리얼즈·LS알스코·LS이모빌리티솔루션·LS티라유텍 등 계열사들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등을 선보였습니다. 서 상무는 "정부가 11차 전력기본수급계획에서 ESS 수요 증가를 점치는 등 ESS 사용을 독려하는 추세"라면서 "LS그룹은 해외 시장 뿐 아니라 이런 국내 수요도 잡을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가까운 미래, LS가 보여줄 저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