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싱가포르 혁신센터 시범 적용
2028년 상용화…휴머노이드 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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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이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현대차 공장서 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SF영화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은 인턴십처럼 AI 학습을 위한 단계이지만 학습을 완료시 제조 현장에 혁신을 가져올 거란 관측이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아틀라스, 어디까지 왔나
이후 지난해 11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에 옮기는 작업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번 영상에선 연구진들이 어떻게 아틀라스를 학습시키고 AI 기술을 활용했는지 그 과정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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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는 또 어두운 제조 현장에서 비정형화된 부품을 인식하고 운반하며, 문제 발생 시 이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학습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이러한 반복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장 투입, 제조 혁신 첫 발… 286억달러 시장도 정조준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8.4억 달러(5조5600억원) 규모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2년까지 286.6억 달러(41조5500억원)로 8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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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개발을 총괄하는 재커리 잭코우스키 보스턴 다이내믹스 수석엔지니어는 "제조 분야 세계적 리더인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뛰어난 하드웨어 역량과 현대차그룹의 제조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이 연구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개발 결실 맺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여 년간 로봇 개발에 집중해온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한다. 2019년 로보틱스 랩을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로봇 기술 개발에 착수한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사재 2400억 원을 출연하며 로봇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한 그는 같은 해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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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차그룹의 로봇 개발은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 부서인 로보틱스 랩은 웨어러블 로봇 등 상용화 기술에 집중한다면 ,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첫 협력 프로젝트로 탄생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로보틱스 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결과물이었다. 이처럼 두 조직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하며 시너지도 극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