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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든 괴한 맨손 제압한 50대 男, 카자흐 대통령 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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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3. 09. 14:20

"인질 대신 나를 잡으라"고 하며 위기 모면
"두 딸 아버지…인질 내 딸일 수 있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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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흉기 난동범이 여직원을 인질로 붙잡고 위협하자 무사 압드라임씨가 여직원 대신해 인질로 붙잡혔다 /제공= 엑스(X 구트위터)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에서 인질극을 벌인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50대 남성이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이 남성은 흉기로 위협하는 난동범을 회유하고 흉기를 빼앗는 등 기지를 발휘해 참사를 막았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8일(현지시간) 예르볼라트 도사예프 알마티 시장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대신해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무사 압드라임(52)에게 훈장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7일 알마티 국제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한 60대 남성은 보안검색대 요원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 15cm에 달하는 칼을 꺼내 위협했다.

급기야 이 남성이 공항 여직원의 머리채를 붙잡고 여직원의 목에 흉기를 겨누며 인질극을 벌이자 압드라임은 난동범에게 접근했다.

압드라임이 "여자 대신 자신을 잡으라"고 설득했고 이에 난동범은 여직원을 풀어줬다.

압드라임은 대화를 이어가다가 맨손으로 범인의 칼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 때 주변에 있던 경찰이 합류하면서 난동범은 제압됬다.

난동범이 인질극을 벌이고 제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7분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압드라임은 흉기를 맨손으로 잡았지만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드라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 또한 두 딸을 둔 아버지"라면서 "(난동범이 최초에 잡았던 여성 인질) 저 아이가 내 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난동을 벌인 난동범은 67세 남성으로 작년 11월 알마티 시 한 버스에서 여성승객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이 난동범이 최소 3년형에서 최대 15년형까지 유죄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극단적인 사항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영웅 무사 압드라임에게 '엘리기 우신'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압드라임은 "훈장은 집에 걸어 둘 것"라며 "토카예프 대통령과 국민들이 보여주신 높은 관심과 영예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나라가 평화로운 하늘 아래 화합과 영예를 누리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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