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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1년 만에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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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3. 07. 15:27

정부, 의대협회·의총협 건의 수용…의대생 3월 복귀 전제
24·25학번 분리교육 운영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브리핑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정원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3월 새학기 개강, 2026학년도 입시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과 관려해 브리핑을 열고 "3월 말 학생들의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에 대해 의총협 건의에 따른 총장님들의 자율적인 의사를 존중하려 한다"며 "모든 의대생이 3월에 복귀해 2025학년도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2026학년도에 한해 모집인원을 지난해 정원인 3058명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3월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정원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은 철회되고 입학정원은 5058명으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는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수용할 경우, 의대생을 반드시 복귀시키겠다'는 취지의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지난 5일 전학년 의대생이 복귀해 올해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내년도에 한해 의대 모집인원을 총 3058명으로 대학의 장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달 안에 의대생들이 올아오게 된다면 각 대학은 내년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바꾸는 절차를 진행한다. 대학 입시요강은 2년 전에 발표하지만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전년도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신청 이후 각 대학은 24·25학번을 동시에 교육하는 방안, 24·25학번을 분리 교육하는 방안 등을 놓고 학생 의견 수렴 및 교육여건 분석 등을 거쳐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분리 교육하는 방안으로는 먼저 24학번의 1~2학년 과정을 다학기제 운영 및 계절학기 활용 등을 통해 이수 후 2026년 9월에 3학년 진급, 2024학번이 20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방안이 있다. 2024학번이 지난해 1학년 1학기를 이수했다면 24학번 올해 1학기에 바로 복학해 잔여 3개 학기를 이수한 뒤, 2026년 9월에 3학년 진급해 24학번이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할 수 있다. 6학년 2학기의 경우 의사 국가고시 준비를 위해 자율학습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을 고려해 24학번 대상 4~6학년 과정을 압축적으로 재설계한 뒤 24학번이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하는 방안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학년에 3개 학번이 겹치면 물리적으로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 해부학 실습을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할 순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정부는 대학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교육 운영 모델을 채택하고 의료 인력을 적시에 배출할 수 있도록 국가시험 및 전공의 모집일정 유연화 등을 추진한다. 24학번과 25학번의 졸업 시기를 다르게 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경우, 6년 후인 2030년 여름에 의대 졸업생이 배출될 수 있다. 정부는 동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실시를 추진하고, 24학번과 25학번을 대상으로 전공의 정원배정·선발·수련 및 전문의 자격 취득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에도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각 대학은 학칙에 따라 학사경고, 유급, 제적 등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인위적 학사일정 조정, 일괄 휴학 승인 등의 예외적 조치는 적용하지 않는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는 관계부처, 의대협회 등 현장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의학교육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정부와 대학의 의지를 믿고 학생들이 조속히 현장에 복귀하여 학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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