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섭 총장 “연세대, 글로벌 양자기술 선도할 것”
정부·산업계·학계 협력…글로벌 양자 기술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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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7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연세퀀텀컴플렉스(Quantum Complex) 봉헌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연세대가 글로벌 양자기술 혁신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연세대는 지난 2021년부터 IBM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127큐비트 'IBM Quantum System One' 양자컴퓨터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송도 국제캠퍼스에 양자컴퓨터 설치를 완료하고, 11월에는 '양자 컴퓨팅 서비스 고 라이브(Go-Live) 행사'를 열어 국내외 연구자 및 산업계에 공개한 바 있다.
개소한 연세퀀텀컴플렉스는 양자컴퓨터가 설치된 '양자컴퓨팅센터'와 양자융합연구센터를 포함한 연구·교육 공간이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모여 양자정보과학, 양자컴퓨팅, 양자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 연구를 수행한다.
윤 총장은 "연세대는 IBM과 협력해 세계적 수준의 양자 컴퓨터를 도입했고 초학제적 연구를 통해 양자 기술이 산업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선도적으로 탐구할 것"이라며 "양자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질병 조기 진단, 친환경 에너지 연구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IYO)'로, 전 세계가 양자 기술 혁신에 주목하는 시기다. 연세대는 창립 14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양자 기술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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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연구뿐만 아니라 차세대 양자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 단장은 "양자 기술은 더 이상 소수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초·중·고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이 될 것로 '양자 문해력(Quantum Literacy)' 교육을 확대하고, 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양자정보과학기술대학원'을 개설해 차세대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 및 연구소와 협력해 양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봉헌식에는 정부·산업계·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연세대의 양자 기술 선도 비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양자 컴퓨터가 산업 전반을 혁신할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산자부는 연세퀀텀컴플렉스를 기반으로 양자 기술을 산업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분야의 유스케이스를 발굴하고, 화학·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해 양자 기술을 활용한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양자 기술은 21세기 과학기술 혁명을 이끌어갈 핵심 분야"라며 "연세퀀텀컴플렉스가 기업·연구소·대학이 협력하는 혁신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양자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양자 컴퓨터 개발, 양자 암호통신 상용화, 양자 센서 기술 확보 등을 목표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연세대가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 양자 기술의 미래를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호준 국가정보원 제3차장은 "국정원은 양자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보안과 암호 기술을 연구하는 한편, 양자 내성 암호를 개발해 국가 안보 태세를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가 IBM 양자 컴퓨터를 도입하고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정부와 협력해 양자 기술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 4~8일까지 송도 국제캠퍼스와 신촌캠퍼스에서 '연세 퀀텀 위크 2025'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송도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7층 콘퍼런스홀에서는 국제 콘퍼런스가 열려 국내외 석학들이 양자 기술의 최신 동향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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