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CA 적용 품목으로 대상 확대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그대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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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4월 2일까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다"며 "우리 관계는 매우 좋고 우리는 국경에서 불법 체류자의 미국 입국을 차단하고 펜타닐을 방지하기 위해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관세 유예 조치가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그 대상에 캐나다도 포함시켰다.
전날 두 국가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개월 유예한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내용에 적용되는 품목으로 유예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다만 오는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관세 면제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했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는 그대로 강행한다.
캐나다도 6일 미국에 대한 추가 보복관세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미국에 대한 1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관세를 다음 달 2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는 가까운 미래에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특정 부문에 대한 관세 감면을 모색하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유예한 것은 경제 혼란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물가 상승을 가속화해 미국인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의회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인내해 달라고 요청하며 단기적 혼란이 장기적 이익을 가져오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