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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장애 ‘0건’에도 운용비 최대치로 쓴 키움證…리스크 관리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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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3. 07. 13:00

키움證, 업계에서 전산운용비 가장 많이 써
재작년 대비 증액 폭도 가장 커
전산 시스템 안정성 제고에 대한 필요성 대두
키움증권_엄주성대표이사3 (1)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지난해 전산운용비로만 1000억원 넘게 사용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주요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1건의 전산장애도 발생하지 않음에도, 관련 비용을 가장 많이 투입한 것이다. 전산운용비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데 들어가는 전반적인 비용을 말한다.

업계에선 회사의 리테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거래 시스템 신뢰도에 조금이라도 흠이 생기면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엄주성 대표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국내외 거래대금 규모 확대에 이어 대체거래소까지 출범해 시스템 안정성 제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키움증권 또한 이 같은 요구에 발맞춘 것으로 본 것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작년 전산운용비로 총 1097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큰 액수다.

키움증권이 전산운용비로 1000억원 이상을 쓴 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관리하고, 신규 전산을 구축하는데 비용을 들임으로써 오류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키움증권에서 전산장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온라인 거래 시스템 관리를 철저히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많은 비용을 전산운용 관리에 투입했다. 실제 회사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는 전년 대비 약 150억원 증가했으며, 증액 규모로 보면 업계에서 가장 컸다.

이 같이 키움증권이 전산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는 기존 고객들의 이탈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는 전통 리테일 강자로 평가 받고 있지만 최근 리테일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 회사의 작년 4분기 기준 리테일 점유율은 29.4%로 최근 2년 동안(2022년 4분기 30.1%, 2023년 4분기 29.9%) 지속 하락했다. 현 상황에서 거래 시스템 신뢰 문제까지 발생하면, 고객들이 대거 빠져나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나아가 지난해 미국 주식 거래대금이 95조원에 육박하는 등 국내외 거래대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시스템 오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출범한 대체거래소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업계에서도 시스템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키움증권 역시 이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위탁거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거래 안정성과 위험관리 대응력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거래 오류 등 돌발상황으로부터 투자자들의 피해와 증권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 대응력과 위험관리 체계의 고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산운용비는 여러 곳에 투자된다"며 "이중에서도 시스템 장애 방지 등을 목적으로 전산 관련 부분에 투자가 이뤄진다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용을 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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