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필리핀 팔라완은 중국땅’ 주장 확산에 필리핀 “터무니없는 소리” 반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05010001670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3. 05. 13:36

423516719_805651041606112_6710394480730106956_n
지난해 1월 팔라완 섬에서 훈련중인 필리핀 해군의 모습/필리핀해군 페이스북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필리핀이 자국의 팔라완 섬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역사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필리핀뉴스통신사(PNA)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도는 '팔라완섬이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으며 중국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주장이 역사를 왜곡하고 대중들을 기만하려는 시도일 뿐만 아니라 필리핀의 합법적이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영토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팔라완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필리핀의 필수적인 일부"라며 "팔라완이 중국의 주권 아래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역사적 기록·법적 근거와 신뢰할 만한 증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선 팔라완섬을 '정화도'라 부르며 이 섬이 고대부터 중국 본토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후 15세기 명나라 정화 제독이 함대를 이끌고 수 차례 항해에 나선 과정에서 팔라완이 보급 기지 역할을 했고, 이 섬을 개발한 정화 제독의 노력을 기념하기 위해 '정화도'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뇨 보좌관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정화 제독이 동남아시아 해역을 방문했지만 팔라완을 방문했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다. 설령 방문했더라도, 그런 방문이 영토의 소유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탐험가들의 항해가 현대 국가의 주권을 바꾸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실(NSC)는 이같은 허위 정보가 중국 소셜미디어앱 웨이보와 숏폼 영상 플랫폼인 레드노트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출처를 추적 중이라 밝혔다.

아뇨 보좌관은 "이런 주장이 중국 정부의 공식 사이트나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이런 가짜 정보들은 필리핀의 주권을 약화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보인다. 두 국가에서 대중들의 인식을 조작하려는 더 큰 전략적 움직임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필리핀 해군 역시 해당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고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라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해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와 표현의 자유가 정부에 의해 규제되는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팔라완에 대한 그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