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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수술비 2600만원” 한마디에…24t 쓰레기 더미 뒤진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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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승인 : 2025. 03. 05. 10:07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환경 미화원들. /연합
아들 수술비로 쓸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버린 어머니의 사연에 24톤의 쓰레기더미를 뒤져 찾아낸 환경미화원들의 미담이 화제다.

5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세종시청 자원순환과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세종시 한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 A씨로, 아들 병원비로 쓸 2600만원을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투입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강 모 주무관은 이를 진정시킨 뒤, 크린넷에 투입 된 쓰레기가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해 매립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내 즉시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중단 시켰다.

A씨는 곧장 집하장으로 이동했지만 현장은 24톤 컨테이너 상자 안에 쓰레기더미가 압축돼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포기하려 했으나 환경미화원들은 수술비라는 말을 듣고 쓰레기더미를 뒤져 찾아나섰다.

쓰레기 봉투 안에 내용물들은 다 찢어져 흩어져있는 상황이었음에도 8시간 동안 뒤진 결과, 환경미화원들은 현금 1828만원을 찾아냈다.

나머지 현금은 파손됐는지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시 홈페이지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직원들이 찾아보겠다고 했다"며 "직원들이 지폐 하나씩 찾아줘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맘에 눈밀이 났다"고 감사의 글을 적었다.

이어 "제 작은 사례도 받지 않고 다 못 찾아준 것을 미안해했다.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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