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한 야권인사들의 ‘막말’

황운하 '망상 장애' 등 발언에 사과
이재명 '꽃게밥'… 연평도 비하논란
시민 "3·1절에 막말 참담" 각성 촉구
정권교체 외치는 조국혁신당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과 당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강당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행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삼일절 집회에서 '지X발광', '망상장애'라고 발언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끝내 사과하고 잡음종식에 나섰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황 원내대표는 SNS를 통해 "지난 1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무대에 올라 한 발언 중 두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두 가지 발언 모두 내란수괴 윤석열을 향한 발언이었으나 의도치 않게 불편한 마음을 느끼셨거나 조금이라도 마음에 상처가 되신 분이 계신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집회에서 윤 대통령을 질타하며 '지X발광', '망상 장애'라고 발언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 사과는 탄핵찬성 집회 주최 측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측 문제 제기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행동 측은 "발언대에 오른 황 원내대표가 사전에 제출한 발언문과 다른 발언을 무대에서 했다"며 "확인 결과 비속어, 장애 비하 등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즉각 혁신당에 항의하고 사과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원내대표와 관련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2심 무죄선고가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진 일인 만큼 거센 여론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탄핵반대 측이나 시민개인의 문제제기가 아닌 같은 진영 내에서 발생한 잡음이라 황 원내대표가 재빠르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야권에서는 집회 과정에서 황 원내대표뿐 아니라 여러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꽃게밥' 발언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집회에서 "내란의 밤이 계속됐으면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날 선 어조를 내뱉었다. 계엄령이 지속됐을 경우 수거·처리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연평도 지역을 폄훼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게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주민들뿐 아니라 연평도를 지키고 있는 해경·해병대까지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3·1절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국민을 대통합해야 하는 역사적인 날인 '삼일절'에 쏟아진 '망상 장애', '꽃게밥' 막말들을 들으니 참담하다. 발언을 한 사람들의 자질이 의심된다. 1919년 전 삼일절에 만세운동을 벌인 선조들을 생각해서라도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