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운영 방향 등 조언 구해
조기 대선 가능성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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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따르면 권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신동욱 수석대변인과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당 안팎으로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변론이 마무리된 상황 속 향후 당 운영 방향 및 전략에 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께서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탄핵)소추 위원장을 맡은 부분에 대해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다 지난 일이니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 하셨다"며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얼마 전 윤 전 대통령 구치소를 방문한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했으면 한다고 하셨다"며 "집권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져 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했다"고 덧붙였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의 박 전 대통령 예방 배경에 대해 "국가 원로를 찾아뵙고 국가적 혼란 상황에 대한 지혜와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들을 찾아뵙고 지혜를 구하고 생각을 교환하는 건 보수정당 대표주자 국민의힘으로서는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예방이 중도층 끌어안기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극우 프레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헌법과 100%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표명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아쉽게도 헌법 재판 과정에서 헌법적 원리와 절차들이 많이 훼손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헌법기관을 향해 견제를 안 할 수 없고 그것을 견제하다 보니 약간 편향됐다는 언론의 시각을 느끼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간곡히 교정을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100% 대한민국을 지향하고 헌법 원리와 가치 지키는 데 충실하고자 한다"며 "그런 입장에서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누구든 찾아뵐 수 있다. 중도층, 극우 프레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해선 "여론 지형 분석은 조기 대선 가능성과 연계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경계한다"며 "묵묵히 우리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보수정당이 생긴 이후 가장 어려울 때 같다"며 "소수인데 힘을 못 모으면 안 된다.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뭐든지 해 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