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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총동원령에도 ‘찬탄집회’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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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5. 03. 03. 17:53

李대표 등 범야권 국회의원 총집결
지지층 결집·장외여론전 열기 식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3·1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대대적으로 열린 가운데 서울 경복궁 일대에선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범야권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장외 여론전을 벌였지만 탄핵 광풍이 몰아쳤던 초기와는 다른 풍경을 보였다. 같은 시각 광화문·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인원과 비교해 동력이 확연히 떨어져 대조를 이뤘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는 경복궁과 안국동 사거리에서 각각 개최됐다. 경복궁 일대는 매주 토요일마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제13차 범시민대행진' 집회가, 안국동 사거리엔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우선 '야 5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진보당·조국혁신당·더불어민주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선 이재명 대표가 연단에 올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12·3 내란의 밤, 국민과 국가를 배반한 무도한 자들이 국민이 맡긴 국가의 무력인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서 국민을 위협하며 결코 용서 못 할 역사적 반동을 시작했다"면서 "우리 자랑스러운 민주 공화국의 주권자 시민들은 다시 광장에서 군사 반란을 지금처럼 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와 경찰을 포함한 국가의 모든 권력은 오롯이 국민에게만 충성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 상황에서 보수가 진정한 가치를 찾고 진보와 합리적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보수는 가치와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보수일 수 없다. 수구조차 못 되는 반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며 진보와 보수가 합리적으로 경쟁하는 정상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골목의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이 IMF, 코로나19 때보다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 삶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며 "영원할 것 같은 그 겨울도 가고 이제 봄이 온다. 더 아름답고 더 따스한 봄을 우리의 두 손을 함께 잡고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이날 야5당은 안국역 사거리에서 집회를 마치고 경복궁 일대에서 열린 '제13차 범시민대행진'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 참가자들도 광화문에서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하며, '윤 대통령을 파면하라' '탄핵을 인용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3·1절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비상행동과 민주당 등은 집회인원으로 각각 10만명, 1만명을 신고했지만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광화문·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참여 인원이 경찰 비공식 추산 12만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5배 넘게 차이가 난것이다. 이에 위기의식이 일자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SNS에서 "이 대표 총동원령에도 사람이 너무 없다. 집회로 나와 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대세를 바꾸진 못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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