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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눈치보나?… 3·1절 반탄 집회 얼굴 안 비친 ‘쌍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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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3. 03. 17:47

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불참
당 차원 불가로 개별적 참여만
지도부 소극적 대응 잇단 지적
"향후 보수 더 위험에 빠뜨릴 것"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절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 차원의 집회 참여가 아닌 개별 의원들의 집회 참여만 가능하다는 입장이 '극우 정당' 프레임을 씌우려는 야당의 전략에 말려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1절 탄핵반대 전국민 궐기대회에 당 차원의 집회 참여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의원들의 집회 참여는 이뤄졌는데, 이날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집회에는 나경원, 김기현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이 참여했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정국 속 국민의힘 지도부의 소극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바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극우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우자 이에 주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왔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도 탄핵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을 극우로 몰아가려는 야당의 지적에 반박 모드는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10일 최보윤 비상대책위원은 "일부 지상파와 종편 채널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를 극우와 극렬 지지자로 매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 역시 주요 방송사들의 집회 관련 보도 편향성을 지적하며 "메인 뉴스의 배분이나 제목이 굉장히 편향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집회를 아주 특정한 이념성을 가지고 있는 극렬 지지자라든지 극우 지지자라고 표현하는 건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여론조사를 통해 보면 거의 반반에 가까운 국민이 분열돼 있는 상황이다. 특정 진영의 집회를 극우집회라든지 아주 특정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돌발행동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탄핵반대 여론을 간접적으로만 지원할 뿐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계엄에 반대한다'라는 주장을 펼쳐 여권 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야당의 '극우정당' 프레임에 놀아나기 때문"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당의 존폐가 아닌 대한민국의 존폐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왜 내려졌는지, 본인들이 더 잘 알면서도 그걸 나와서 지지 한번 제대로 못 한다. 이게 지금 여당 지도부의 현주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1절 탄핵반대 집회에서도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는 불참하되 개별 의원들이 알아서 나가는 식으로 입장을 취했는데, 이를 보고 보수가 뭐라고 평가할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당을 살리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 하나만으로 숲을 보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어리석은 행동이 향후 보수를 더 큰 위협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3·1절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로는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윤재옥·박대출·이헌승·이종배·추경호·송언석·성일종·김정재·이만희·김석기·정점식·김은혜·권영진·박수영·유상범·이인선·구자근·정동만·장동혁·강대식·강민국·서일준·김미애·이종욱·서천호·강명구·김장겸·임종득·김종양·박성훈·조지연·강선영·정희용 등이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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