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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자 500 명 中 입국, 양국 관계 개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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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3. 03. 19:15

최근 지린성 창바이현 경유 입국
린장시개발구에서 일할 것으로 관측
향후 더 들어올 가능성도 농후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북한의 노동자 500여 명이 최근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시 창바이(長白)현 조선족 자치현을 경유해 중국에 입국, 인근인 린강(臨江)경제개발구의 각 공장들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에 노동자를 파견하지 못한 사실을 감안하면 5년 만에 대중 노동력 수출이 이뤄지게 됐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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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바이산시 린장경제개발구의 노동자들. 상당수가 북한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더불어 그동안 이상 기류에 휩싸인 것으로 보였던 양측의 관계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도 봐야 할 것 같다.

북중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양측의 관계는 상당히 나빴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음에도 별로 교류가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프로그램이 5년여 만에 재개됐다 갑자기 취소되는 해프닝이 발생한 사실까지 거론하면 양측 관계는 심각했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갑자기 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사례를 꼽아봐야 보다 알기 쉽다. 우선 지난달 18일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의 중국 대사관을 방문, 왕야쥔(王亞軍) 대사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거론할 수 있다. 양측의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철수했던 북한 주재 중국 언론사 특파원들이 최근 복귀한 사실 역시 나름 상징적이라고 해야 한다. 왕 대사가 이들을 접견하면서 "현재 북중 관계는 새로운 발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 발언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그가 지난해와 같은 경색 국면이 앞으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에둘러 확인해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약 10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체류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이들 전원에게 비자 만료와 동시에 바로 귀국하라는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북한은 순차적으로 귀국시키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면충돌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관계가 나빠지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북한 노동자 500여 명이 다시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볼 때 이 문제는 사실상 봉합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10만여 명이 순차적으로 북한으로 돌아가면 다시 비슷한 규모의 노동자들이 중국으로 입국,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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