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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현대해상 대표 내정자, 건전성 개선·주주환원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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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3. 03. 18:00

수익성 개선 위해 손해율 관리 힘써야
불황 속 신성장동력 발굴도 고심
이석현 대표이사(예정)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내정자/현대해상
현대해상의 새 수장으로 이석현 전무가 내정됐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조용일·이성재 각자대표 체제는 이석현 내정자 단독대표 체제로 새롭게 시작한다.

다만 이 내정자 앞에는 과제가 산적했다. 현대해상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클럽'에 올라선 만큼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손해보험업계 '빅4'에 이름을 올리곤 있지만 2위권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와의 격차가 벌어져 있고 5위인 KB손해보험과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현대해상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손해율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본업 외에도 신성장동력 발굴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 자본건전성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데, 최근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된 점도 개선해야 할 요인이다. 기업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이 내정자 역시 주주환원 확대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에서 CPC전략부문장인 이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이달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해상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기존 조용일 부회장(1958년생), 이성재 사장(1960년생)과 비교해 약 10년은 젊다.

이 내정자는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한 이후 경영기획, 개인영업,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팔방미인형' 인물이다. 2023년부터는 장기보험 업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CPC전략부문장을 맡아 손해보험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왔다. 특히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최연소 전무일 정도로 내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이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건 최근 보험업계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변동성이 커진데다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의 악재도 예정돼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기구를 통합하고 관리조직을 효율화했다. 또 기존 부문·본부장급 임원의 교체,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이번 신임 대표 내정까지 마무리하면서 위기와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체계를 마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30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전년 대비 33.4% 늘어난 수준이다. 이 내정자는 이같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본업이 보험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인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자본건전성 관리는 필수 과제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155.7%로, 전년보다 17.3%포인트 감소했다. 시장 금리 인하로 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자본 건전성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현대해상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 자본성 증권 발행, 재보험 출재 추진 등으로 통해 킥스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현대해상은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고도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그동안 현대해상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이 미배당인 만큼 주가 부양을 위해서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권 공통 요인인 금리 하락과 부채 할인율 강화 영향이 지속됐다"며 "올해 1분기 연령별 손해율 가정 변경 영향이 예정돼 있어 자본비율 방어가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석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프로필
△1969년생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현대해상 기획실장 △현대해상 경영기획본부장 △현대해상 자동차업무본부장 △현대해상 자동차보험부문장 △현대해상 CPC전략부문장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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