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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진 해크먼 부부, 사인은 여전히 미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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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3. 01. 15:22

현지 경찰 "최소 9일간 시신 방치, 일산화탄소 중독은 X"
외상과 자택 침입·절도 흔적 없어…재산 규모 1170억원
진 해크먼 부부
진 해크먼(오른쪽)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의 사망에 얽힌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3년 이들 부부가 제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AP·연합뉴스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의 사망 시점이 시신 발견 최소 9일 전으로 추정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가 나왔다.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반려견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28일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시관의 조사 내용을 인용해 "해크먼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내용은 그가 지난달 17일 사망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심장박동 정지기가 작동을 멈춘 뒤 바로 숨졌다면 26일까지 9일간 시신이 방치된 셈이다.

또 아내의 시신이 욕실에서 발견되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에서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진 채로 있었던 것과 관련해 제기된 일산화탄소 중독 여부에 대해 멘도사 보안관은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해크먼 부부의 휴대전화와 수첩을 확인하고 가족과 이웃 등을 탐문해 이들의 마지막 행적을 뒤쫓고 있으나, 해크먼과 아내가 '매우 사적인 부부'로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없어)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자택 침입과 절도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신에는 외상이 없었고 유서 역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인을 알 수 있는 최종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진 해크먼 수사진
진 해크먼 부부의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애던 멘도사(맨 오른쪽)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1930년 생인 해크먼은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시작을 알린 아서 펜 감독의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워렌 비티)의 친형으로 동생의 범죄 행각에 동참하는 '벅' 역을 맡아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연기력을 처음 인정받은 뒤, 1971년작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차례로 거머쥐며 대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둔 그는 1991년 30세 연하의 화가 아라카와와 재혼한 뒤 2004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소설가로 전업해 4편의 소설을 출간했고, 자택에서 칩거해 욌다.

한편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1960년대부터 40여년간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이르며, 토지와 주택 등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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