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과 자택 침입·절도 흔적 없어…재산 규모 1170억원
|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반려견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자택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28일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시관의 조사 내용을 인용해 "해크먼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내용은 그가 지난달 17일 사망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심장박동 정지기가 작동을 멈춘 뒤 바로 숨졌다면 26일까지 9일간 시신이 방치된 셈이다.
또 아내의 시신이 욕실에서 발견되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에서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진 채로 있었던 것과 관련해 제기된 일산화탄소 중독 여부에 대해 멘도사 보안관은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해크먼 부부의 휴대전화와 수첩을 확인하고 가족과 이웃 등을 탐문해 이들의 마지막 행적을 뒤쫓고 있으나, 해크먼과 아내가 '매우 사적인 부부'로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없어)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자택 침입과 절도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신에는 외상이 없었고 유서 역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인을 알 수 있는 최종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전처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둔 그는 1991년 30세 연하의 화가 아라카와와 재혼한 뒤 2004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소설가로 전업해 4편의 소설을 출간했고, 자택에서 칩거해 욌다.
한편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1960년대부터 40여년간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이르며, 토지와 주택 등 상당한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