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버즈' 유병철이 해줬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버즈'는 오퍼레이터로 정교한 샷을 보여주며 에이스를 만들어냈다.
분위기를 바꾼 T1은 후반전에 10:6으로 밀린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메테오가 다시 한번 EDG 진영에 운석을 떨어트리는 맹활약을 연달아 펼쳤다. '이주' 함우주도 마지막 23라운드에서 '캉캉' 정융캉과의 1vs1 대결에서 승리하며 T1의 13:10 대역전승에 기여했다.
'프랙처'에서 진행된 3세트에서는 EDG가 다시 초반 기세를 잡으며 8라운드까지 7:1 우위를 점했다. '이주'의 오퍼레이터 맹활약에 힘입어 T1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으나, 집중력이 살아난 '캉캉'이 맹공을 펼치며 EDG가 14:12로 3세트를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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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실반' 고영섭. /VCT 플리커
4세트는 '스플릿'에서 진행됐다. 3세트를 따낸 EDG는 어떻게든 기세를 계속 이어가야 했으나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전은 T1이 7:5로 마무리하며 팽팽한 흐름으로 흘러갔지만, 이어진 후반전 EDG는 멘탈이 나간 듯 T1의 플레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특히 지금까지 EDG를 이끈 '치추' 완순즈가 이전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다른 선수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면 T1은 선수 전원이 돌아가며 적재적소에서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며 균형 있는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해 6연승을 거둔 T1이 13:5로 EDG를 잡으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T1이 EDG를 3:1로 잡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복수와 결승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T1은 오는 2일 마스터스 방콕 결승전에서 G2를 상대한다. T1이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발로란트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버즈'는 "이전에는 승리에 매달리며 간절하게 경기했는데, 이번에는 즐기려고 하다 보니 결승에 진출했다. 내일 결승도 최대한 즐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