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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5.91% 추가 하락한 7만99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약 3개월 만에 9만달러대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은 연일 8만2000~8만4000달러를 횡보하다 7만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직전 사상 최고가인 10만9300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5%나 폭락한 가격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았지만 취임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고,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의 해킹 사건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벤 심슨 컬렉티브 시프트 창립자는 "현재는 희망적이거나 흥분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가 취임 후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펼칠 것으로 확신했지만, 현재 다른 업무를 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1일 바이비트의 이더리움 코드월렛이 해킹돼 약 14억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가 넘는 이더리움이 탈취당한 것도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 사건 이후 바이비트 측은 X 계정을 통해 "이더리움 코드월렛 중 하나가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탈취다.
이에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폭락하며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10점을 기록했다. 이는 '극단적 공포' 상태를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7만달러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해야 반등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렇지 못하면 7만달러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블름버그 통신 역시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중 7만달러에 베팅하는 계약이 두 번째로 많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7만달러에 떨어질 것에 대비 중이라는 의미"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