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업 매출 4조8808억원 전년比 319%↑…매출 성장 견인
대만에 와우 멤버십 론칭…올해도 지속적인 투자로 20%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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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단일 유통사 가운데 최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기존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대만쿠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엔진이 장착됐다. 한국에서 만든 성공매뉴얼이 다른 시장에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되며 매출 가속화를 보이고 있다.
쿠팡Inc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 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 달러)으로 전년(6174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창사 13년 만에 첫 연간흑자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원의 수령에도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과 파페치 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조1139억원(79억65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53억원(3억1200만 달러)으로 1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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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연간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 점을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는 "쿠팡에선 모든 것이 고객에게 시작해 고객에게 끝난다"면서 "파페치와 대만의 성장 사례는 고객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두 가지의 경험을 제공하는 쿠팡의 성공 매뉴얼을 똑같이 적용해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해외시장 공략지였던 대만을 좋은 예시로 꼽았다. 쿠팡은 2022년 대만에 로켓배송을 론칭해 최근까지 누적 투자금액만 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의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전분기(3분기) 대비 23% 성장하는 동시에 상당한 규모로 운영되는 등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였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쿠팡은 대만에도 와우 멤버십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다.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는 인수 1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18억원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해 1분기 411억원, 2분기 424억원, 3분기 27억원으로 손실을 크게 줄였고, 4분기에 드디어 흑자전환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초 인수한 파페치는 연간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고, 성장 지표가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지만 쿠팡의 운영 정체성과 같은 집요하고 체계적인 실행과 운영 간소화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쿠팡은 올해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자동화 기술에 대한 활용도 향상,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마진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의 비즈니스와 공유자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만큼 신규 부문과 지역에 진출할 때 동일한 통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면서 고객에 대한 집착과 장기 투자, 운영 탁월성을 추구하는 쿠팡의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해 로보틱스와 자동화를 통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 비율은 거의 2배 늘려 직원의 업무 편의성과 생산성도 향상했다. 이를 통해 지난 4분기 당일 또는 새벽배송(자정 주문, 오전 7시 도착)을 45% 가까이 늘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당일배송 주문 마감 시간도 2시간 연장했다.
한편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 달러)으로, 전년 순이익(13억6000달러) 대비 95% 감소하며 0.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쿠팡Inc의 연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080만명에서 2280만명으로 10% 늘었다. 고객의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320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2025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서는 "2024년 4분기 성장률 범위 내 수준인 2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 1분기도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사업의 경우 올해 약 1조원 수준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쿠팡Inc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