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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대 금리시대’… “경기 하방압력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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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2. 25. 18:04

한은, 기준금리 2.75%로 인하
성장률 전망도 1.5%로 내려
정치·환율 불확실성 등 영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2년 4개월 만에 '2%대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무엇보다 이번 인하는 내수 침체가 성장 동력을 꺼트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통화완화 처방 성격이 강하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배경으로 내세운 키워드도 '성장'이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창용 총재는 "경기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환율과 물가라는 복병이 숨죽이고 있지만, 당장 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으로 향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이 우리 주요 산업을 직접 겨냥하면서 수출 둔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 총재는 "지난해 말 이후 악화된 소비심리가 실제 지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도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경기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올해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한번에 0.4%p나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은 1월에는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상황이 주요한 요인이었다면, 이번 전망에서는 미국 관세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성장경로에 미칠 대외요인과 관련해 "오는 4월에 발표될 미국의 상호관세와 반도체,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가 어떻게 시행되느냐에 따라 양방향 리스크가 모두 존재한다"며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검토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여부도 핵심 변수로 꼽혔다. 이 총재는 "가장 큰 불확실성은 재정정책의 영향"이라며 "현재 추경이 발표되지 않아 이번 전망에 반영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편성돼 집행된다면 성장의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말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도 "연초 들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고 환율 변동성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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