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등 '주주환원 속도'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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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는 올해도 여성 특화 보험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10%대 성장 등을 목표로 세웠다. 다만 올해는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여파에 따른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하락 우려 등이 존재한다. 이에 나 사장은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자본건전성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된 것과 관련 주주환원 정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초 나 사장을 최고경영자 후보자로 추천했다. 나 사장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에 연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나 사장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장기보장 월초보험료의 지속성장, 여성보험 시장 포지셔닝 확보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낸 점도 추천 이유로 설명했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해 38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31.5%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손보의 성장세를 이끈 건 여성 특화 보험상품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는 나 사장이 취임한 이후 '펨테크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여성 보험시장을 공략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펨테크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시리즈를 선보였다. 여성 고객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특약과 출산지원, 난임케어 등 다양한 보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 특화 보험이다.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시리즈는 총 17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한화손보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시장금리 하락,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의 여파가 예상돼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연임이 결정된 나 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우선 수익성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악재 우려에도 한화손보는 올해 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수익성을 유지하고, 우량 계약을 확대하는 등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목표다. 성장 목표로는 신계약 CSM 10%대 성장, 총 CSM 잔액 10%대 성장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자본건전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손보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174%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4.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한화손보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킥스 비율 제고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킥스비율 180%를 목표로 자본건전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나 사장의 과제다. 지난해 신계약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이에 따른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며 결국 배당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성보험을 필두로 성장성이 돋보인다"면서도 "현재 배당 재원이 없는 점은 모든 투자포인트를 무력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