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반미 브로맨스 시진핑-푸틴 화상 회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5010013651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25. 19:21

트럼프 취임 한달여 만에 재개
우리는 친구 유독 강조
트럼프의 갈라치기 거부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반미에 관한 한 최고의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은 24일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 자연스럽게 반미 행보 지속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다짐했다.

clip20250225191747
24일 화상 회담을 진행한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미 브로맨스를 과시했다고 할 수 있다./신화통신.
중러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두 정상의 화상 회담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날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시 주석이 받아들인 것이라는 게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보도이나 양측 모두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부각시킨 사실을 상기하면 이는 별 의미가 없다.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행정부가 중-러 양국 사이에 '쐐기'를 박아 갈라놓으려는 것을 거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두고 지금까지의 '적과 동지'가 뒤바뀐 것처럼 푸틴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당연히 이런 트럼프의 행보는 러시아와의 갈등을 일단락짓고 첫 임기 때부터 '가장 위협적인 패권 도전국'으로 지목한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시 주석이 이날 회담에서 "중러는 함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은 진정한 친구이다"라고 강조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NYT 역시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이 크렘린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간에는 상호 간에 충심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한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양 정상은 오늘 5월과 8월을 전후해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 다시 조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양국 갈리치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