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한 마크롱, 트럼프와 종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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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청은 러-우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된 2023년을 시작으로 매년 2월 24일 에펠탑 조명을 우크라이나 국기색으로 점등해 왔다. 전쟁 발발 3년이 된 올해도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 조명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파리시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영속적인 지지를 보내기 위해 에펠탑에 이같은 조명을 비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리시는 이번 점등으로 다시 한번 유럽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 모든 동맹국에 지지를 보내고 연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리시는 전쟁이 발발한 날부터 꾸준히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 편이었으며, 언제까지고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시민 사회의 편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사안에 대응해 관련된 색상으로 랜드마크인 에펠탑에 조명을 비춘다.
2016년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벨기에 국기색으로, 같은 해 7월 프랑스 니스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프랑스 국기색으로 점등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2014년 부임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전쟁이 시작한 이후로 우크라이나를 다섯 차례 방문했다.
파리시는 "3년 전 러시아는 불법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공했으며, 침공 3일 전엔 돈바스 지역 공화국 독립을 승인하면서 국제법을 침해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무시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돈바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지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돈바스의 친러시아 공화국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독립을 인정했다.
한편 러-우 종전 협상에서 유럽이 소외되는 데 위기감을 느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데 합의하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을 강조하며 전쟁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한 사실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또다시 협정을 깨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도 신속하게 전쟁을 끝내고 싶지만 안전이 보장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