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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LS 빈자리, 방카슈랑스로 채우는 은행권…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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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2. 25. 17:30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신중
저축성 보험 고객 작년 수준 전망
4대은행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수수료 수익 대체제로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상품 판매)가 떠올랐다.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 규제 완화가 예고되면서, 이런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은행권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올해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축성보험을 찾는 고객이 작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인하기 진입 전망으로 예·적금보다 높은 금리가 보장되는 저축성보험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판매 비중 완화 외 점포 당 판매 인력, 계열사 판매 비중 등 다른 규제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영업 드라이브'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3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1440억원, 우리은행 890억원, 신한과 하나은행이 각각 67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신한은행이 91.4%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41.2%, 우리은행 21.9%, 하나은행 9.8% 순이었다.

이를 두고 홍콩H지수 관련 ELS 불완전판매 사태로 ELS 판매가 금지된 반사이익을 방카슈랑스가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이자이익 강화가 중요한 상황에서 ELS 판매가 막히자, 은행들이 방카슈랑스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예·적금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저축성 보험의 금리 이점이 커졌다. 방카슈랑스의 주 상품은 저축성 보험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저축성 보험이 제공하는 금리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생명보험상품 33%(기존 25%), 손해보험상품(50% 또는 75%)로 올리기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활성화에 나섰다. 은행들이 비이자수익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하기에, 규제가 완화되는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단 예상이 나왔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신중하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의 저축성 보험의 고정금리 이점에 대한 생각이 작년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판매 비중 완화에서 방카슈랑스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판매 비중 외 점포 당 판매 인력 등 다른 규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 보험상품 판매 비중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은행들의 적극적인 방카슈랑스 영업 드라이브 가능성을 낮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저축성보험 상품을 얼마나 찾는지가 중요한데, 현재 시장 상황을 볼 때 작년보다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작년 수준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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