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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바이비트의 이더리움 코드월렛이 해킹돼 약 14억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가 넘는 이더리움이 탈취당했다. 바이비트 측은 X 계정을 통해 "이더리움 코드월렛 중 하나가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탈취다.
바이비트는 해킹 직후 자금 동결, 블랙리스트 주소 차단, 유동성 지원 요청 등 대응을 신속하게 해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해킹 이후 벤 조우 바이비트 CEO는 직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 상황 등을 이용자, 투자자들과 공유했다.
또 바이비트는 4289만달러의 해킹 자금을 동결했다. 바이비트 측은 X에 "테더, 토르체인, 서클 등 여러 플랫폼의 도움 덕에 탈취 자금 중 4289만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18만1000 USDT를 동결했으며 토르체인, 코인엑스 등은 블랙리스트 주소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바이비트는 "각 팀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한다. 블랙리스트 주소 모니터링 및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비트는 타 가상자산 거래소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 즉각적인 지원 덕에 단기간에 안정화에 성공했다. 후오비, OKX 등 중국계 거래소는 자체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으며 비트켓도 4000ETH를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는 "파트너를 동원해 해킹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OKX도 "바이비트 해킹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보안팀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대비책 현황에도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 업비트 관계자는 "2019년 이더리움 탈취 사고를 기점으로 모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월렛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으며 핫월렛 내 가상자산 보유 비중을 일정 금액 이하로 관리 중"이라며 "이같은 노력으로 2019년 이후 탈취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보안 체계를 구축했으며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운영해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