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정체에 수익성 '뚝'…투자 속도 조절
올해 '경영 효율화·선택과 집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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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다음달 25일 서울 상암 본사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올해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정관 변경 안건의 부재다. 그간 LG헬로비전은 사업영역 확장을 골자로 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왔다. 지난 4년간(2021~2024년)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오르지 않은 때는 2022년이 유일하다. 2021년에는 렌탈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23년에는 커머스 몰 '제철장터' 육성을 위해 '건강기능식품판매업', '농축수산물판매업' 등을, 지난해에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콘텐츠사업'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만큼 신사업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64억원, 13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71.5% 급감했다. 미디어·B2B 등이 포함된 지역기반 사업을 제외하면 홈 사업과 기타 사업 모두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주력인 홈 사업은 케이블TV의 매출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케이블TV 매출은 5050억원으로, OTT 공세 여파 등에 1년 전보다 200억원 이상 줄었다.
신사업 속도 조절은 올해 '경영 효율화', '선택과 집중' 등을 강조한 송구영 사장의 경영방침과도 맞물린다. 송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내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질적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체질개선을 강조한 것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밀착형 콘텐츠와 오리지널 예능 제작에 힘쓰고 있다. 정치 소통 콘텐츠 '주주포차', 메이크 오버 예능 '맥미걸' 등이 대표적이다. 렌탈, 커머스, 미디어 등 상대적으로 고성장세인 부업에서도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올해 경영방침에 따라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며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