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1일 장기금리 1.455%로
中 장기금리 1.5~1.7%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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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 10년물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대규모 금융 완화 조치를 예상한 금리 하락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장기 금리를 나타내는 신규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한때 1.455%까지 상승했다. 반면 중국의 장기 금리는 지난 1월에 사상 최저 수준인 1.5%대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1.7%대 전후 수준이다.
만약 일본은행이 목표하는 2%의 물가 상승이 실현되고 실질 금리 수준이 변하지 않는다면, 1.6%대의 예상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하면 0.4%포인트의 금리 상승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4%대인 장기 금리가 1.8% 수준까지 상승하게 되면 중국과 장기금리 역전이 실현된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은 오랫동안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총무성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종합 지수와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 지수 모두 2025년 1월까지 2년10개월 연속으로 2%를 초과했다. 2%의 물가 상승 목표를 내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현재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상태"라는 인식을 밝혔다.
반면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역자산 효과가 발생하고, 고용 불안으로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있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의 기조를 나타내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의 상승률은 전년 대비 0.5%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2024년 위안화 기반 신규 대출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이는 13년 만의 감소다. 민간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주저하며 자금 수요가 축소되는 모습은 버블 붕괴 이후 일본과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0.5%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당일(1월 24일), 일본의 장기 금리는 1.225%였다. 이후 현재까지 약 0.2%포인트 상승했다. 일본은행이 정책 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강해지면, 일본과 중국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일본과 중국 간 장기금리 역전 현상은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투자 자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과 중국 간 금리 역전 현상만으로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중국 신흥기업 딥시크(DeepSeek)처럼, 중국은 AI 붐을 타고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