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베트남 통킹만 영해 기준선 발표에 中, 실탄훈련 실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5010013239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2. 25. 12:30

스크린샷 2025-02-25 오전 10.25.48
베트남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통킹만 영해 기준선/베트남외교부
베트남이 통킹만에서 베트남 영해의 기준선을 발표한 직후 중국이 해당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개시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사국은 전날 통킹만 인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사국은 훈련이 통킹만에서 중국 측에 더 가까운 베이부만 지역에 집중될 것이며 27일 저녁까지 실시될 것이라 밝혔다. 다만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베트남이 지난 21일 통킹만에서 자국의 영해 범위를 결정하는 기준선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 베트남 정부는 해당 기준선이 "1982년 유엔 해양법 조약(UNCLOS)·2012년 베트남 해양법과 2000년에 체결된 베트남-중국 간 통킹만 경계 협정에 따라 베트남 해역의 경계와 범위를 결정하는 기준"이라 밝혔다. 아울러 이번 기준선 설정은 "베트남의 주권과 관활권을 보호·행사하는 강력한 법적 근거"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아직 중국의 실탄훈련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은 통킹만에서 해양 경계를 규정하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지만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와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둘러싸고 지속적인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해경이 파라셀 제도 인근에서 베트남 어부 10명을 공겨해 그 중 3명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 근처에서 중국 군용 헬기가 필리핀 어업국 소속 소형 항공기를 3m 거리까지 근접 비행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도 공식적인 경계 좌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신 10단선으로 불리는 모호한 경계를 주장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대만 등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최근 중국 해군이 양국 사이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실시했음에도 충분한 사전 공지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두 국가는 중국이 국제법을 위반하진 않았지만 "통상 12~24시간 전 통보와 달리 단 2시간 전에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