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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나 총리 축출해낸 방글라 대학생들, 새 정당 창당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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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2.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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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반대하는 대학생들(SAD)'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히드 이슬람/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를 축출한 시위를 주도했던 방글라데시 대학생들이 이번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단체가 오는 26일 열릴 행사에서 새 정당을 출범하기 위한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는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며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시위가 열렸다. 통행금지령과 시위대를 향한 발포 등 하시나 당시 총리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시위가 격화, 전국적인 봉기로 이어졌다.

결국 지난해 8월 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망명했고 이후 '빈민의 은행가'로 불리는 노벨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과도정부 수반을 맡은 유누스는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차별에 반대하는 대학생들(SAD)'은 과도정부에 협력하고 있다. 학생운동 지도자였던 나히드 이슬람도 임시정부의 정보보좌관으로 합류했고, 과도정부와 야당 관계자들도 학생단체를 중요 행위자로 인식하고 있다.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나히드 이슬람이 새 정당을 이끌 것이며 정당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임시정부 직에선 물러날 것이라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국회가 해산된 상태다. 임시정부 수반인 유누스 최고고문은 올해 말이나 2026년 상반기에 차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출마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청년들이 이끌 새 정당이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지형을 크게 바꿀 것이라 보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해 시위로 1000명 이상이 사망했고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이후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UN) 인권위원회는 이번달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와 보안 기관 관계자들이 시위대에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하시나 전 총리와 그의 정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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