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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산책] 그래서 티모시 샬라메! ‘컴플리트 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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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2. 25. 13:03

26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밥 딜런'의 20대 시절 열연
촬영 전 5년6개월 동안 특유의 표정·자세·창법 등 연구
내달 초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서 남우주연상 수상 기대
컴플리트 언노운
26일 개봉하는 '컴플리트 언노운'은 전설적인 뮤지션 '밥 딜런'(티모시 샬라메·왼쪽 두 번째)의 젊은 시절을 그린다./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설의 '음유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화가와 영화감독, 심지어 배우까지 겸한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밥 딜런이다.

유명인의 굴곡 많은 삶을 영화화하는데 관심 많은 할리우드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그래서인지 딜런을 다룬 영화는 26일 개봉하는 '컴플리트 언노운' 말고도 두 편이 더 있다.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노 디렉션 홈: 밥 딜런'과 6명의 남녀 배우가 출연하는 '아임 낫 데어'로, '노 디렉션 홈…'은 극영화가 아니고 '아임 낫 데어'는 각기 다른 캐릭터로 딜런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기물에 가까운 '컴플리트…'와 차별화돤다.

1960년대 초반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 믿고 미국 뉴욕으로 온 '딜런'(티모시 샬라메)은 평소 흠모하던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스쿠트 맥네리)의 병실에서 우연히 만난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튼)의 도움으로 술집 무대에 서게 되고 앨범까지 발매한다. 여자친구 '실비 루소'(엘르 패닝)와 동료 가수 '존 바에즈'(모니카 바바로)로부터 영향을 받아 노랫말에 사회 비판적인 시선을 담아내기 시작한 그는 대중이 환호하는 자신의 음악 노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뒤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 무대에 통기타 대신 전자기타를 메고 오른다.

영화는 로버트 앨런 짐머맨이란 본명의 무명 포크 가수가 대중문화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독보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으로 그려낸다. 담아내는 방식은 '아임 낫 데어'와 달리 정공법인데, '앙코르' '포드 V 페라리' 등 전기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독의 연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출연자는 역시 샬라메다. 무려 5년 6개월 동안 '딜런' 특유의 표정과 자세부터 창법과 기타 연주까지 완벽하게 몸에 익힌 샬라메 아닌 다른 배우가 이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쓸데없는 걱정이 들 정도다. 다음 달 초 열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 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 싶다. 12세 이상 관람가.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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