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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1조원 쌓은 LGU+ 홍범식號… AI 우군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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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2. 24. 18:11

지난해 현금성 자산 9653억… 54% ↑
오픈AI 등과 연합전선 경쟁사와 달리
높은 그룹 의존도 탓 AI 성장성 한계
내달 MWC서 지분투자 등 모색할 듯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통신3사 중 가장 높았다. 저수익 사업 정리와 회사채 발행 효과다. 현금 유동성을 강화하면서 홍범식 사장의 곳간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안팎에선 핵심 과제로 떠오른 'AI 우군 확보'가 현금성 자산 핵심 활용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9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늘었다. 최근 5년간(2020년 7646억원, 2021년 8353억원, 2022년 8710억원, 2023년 6257억원) 현금성 자산을 보면 가장 높은 수치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지난해 각각 34.2%, 29.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데는 저수익 사업 정리, 회사채 발행, CAPEX(설비투자) 축소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를 비롯해 로봇, 화물중개,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정리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두 차례에 걸친 1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넘는 수요가 몰리며 발행액을 당초 계획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2023년 2조원을 넘었던 CAPEX도 지난해 20% 이상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우선적으로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약 6700억원이다. 다만 지난달 발행한 회사채 역시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60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채무상환 부담은 줄고, 현금 유동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두둑한 곳간을 기반으로 신사업으로 낙점한 AI 분야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자체 AI 모델 '익시젠'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출시하며 경쟁사를 추격 중이지만,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주도권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사들이 오픈AI,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와 AI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과 달리, 높은 그룹 의존도가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해 1월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대한 100억원 규모 투자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투자 사례도 없다.

올해 익시오 유료화 등 AI 수익화를 검토 중이라는 점에서 홍 사장의 MWC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MWC는 홍 사장의 첫 대외 행보다. 홍 사장은 현장에서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동향을 살피는 한편, 주요 빅테크들과 AI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AX 기업을 목표로, 오는 2028년까지 연간 4000억~5000억원을 AI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올해 안정적 현금 흐름 기반의 M&A 및 지분 투자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익시오에 이어 구글과의 추가적인 AI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AI 수익화를 위해 기술 우군을 확보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후발주자 입장에서 AI 경쟁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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