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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중원 공략”… ‘중도병’ 재발한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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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2. 24. 18:10

민주 제친 잇단 여론조사와 다른 흐름
'지지율 이탈' 갤럽 조사 우려 목소리
'중도잡자' 외치다 2연속 패했던 與
"단 한번 조사로 평가 적절치 않아"
尹대통령 반탄 집회 참가자 압도적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4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한 봉제 업체에서 열린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영세 사업장 방문 및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지율이 22%,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2%로 나온 한국갤럽의 지난 21일 여론조사를 두고 국민의힘이 '중도 노선'을 재거론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두 달 가까이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었다.

갤럽을 제외한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 흐름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정권 연장론도 교체론과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민주당보다 높게 나오는 결과가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오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갤럽 조사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중도 프레임을 전면에 걸기 시작했다. 당이 윤석열 대통령 복귀 등 극우 강성으로 달렸기 때문에 중도층 10%가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위기 때마다 이런 분석으로 '중도'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바 있다. 결과는 폭망이었다. 2020년 미래통합당 총선 당시에도 중도를 내걸어 폭망했다. 2024년 한동훈 총선 당시에도 중도를 내걸어 대폭망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산토끼'를 쫓는 중도 노선 때문에 확실하게 표를 주는 보수층인 '집토끼'가 실망하고 이는 보수 폭망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중도 외치다 2연속 대패한 국힘… 안철수·유승민 다시 '중도' 강조

국민의힘은 중도 외연확장 전략이 실패한 전략이라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한국갤럽 조사 하나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 번의 여론조사로 추세를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밝혔지만 직접 이를 거론한 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굉장한 충격파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과거부터 중도를 외쳐온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를 다시 강하게 외치고 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오히려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단 생각"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도 "보수는 중원 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 재개 움직임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여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관련한 긍정적인 여론조사 결과 보도가 너무 안 되고 있다"며 "실제 지지율을 추정해 보자면, 집회에 모이는 사람들의 숫자부터 탄핵 반대 집회가 압도적으로 많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도 비상계엄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중도층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갑자기 국민의힘 지지율이 폭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갤럽 이후에 나온 다른 여론조사 흐름은 여전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과반에 육박하고, 여당이 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표면적으론 "앞으로 조사 결과를 더 보겠다", "19%로 나온 무당층?", "지금 단계서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같은 갤럽 조사 결과에 대해 "저희가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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